줄거리는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경상북도 안동에 사는 한 여자가 있었다. 심장이 약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자주 쓰러지곤 했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그녀를 키웠고, 아버지는 몸 상태 때문에 딸을 항상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다. 지방에 사는 일반적인 여고생들처럼 그녀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했는데, 그녀가 꼭 서울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우연히 어떤 남자를 만나고 나서이다.
고등학교 때 잠시 서울에 있는 작은 아버지 댁에 가 있던 그녀는 사촌 오빠가 아는 학교 동생을 만나게 된다. 그 오빠에게 반한 그녀는 같은 학교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보던 중 몸 상태가 나빠져서 결국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 속에 그는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번에는 용기를 내 사촌오빠에게 가서 그를 안동으로 이끌 만한 제안을 하고, 때마침 그는 직장을 구하고 있던 터라 안동으로 내려오게 된다.
안동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그는 그녀를 어디에서 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는 그를 원래부터 모르는 척을 하면서 그의 곁에서 맴돌고, 그가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 온 그 날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다 쓰러진다. 그는 안동에 도착해서 그녀를 찾다가 우연히 그녀의 방에서 지금까지 그녀가 써 놓은 일기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웃집으로 향하고, 이웃집 아저씨가 그녀가 쓰러져서 서울로 후송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으러 가는 도중에,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이것이 표면적인 이야기이고, 그 속에 들어가면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와 그 둘은 처음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 무슨 말이냐면, 전생을 함께 보냈다는 것인데 전생에 부부였던 둘은 이번 생애에서도 서로의 꿈을 꾸고 있었다. 그 꿈 때문에 그 둘은 서로에게 만난적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조선시대 컨셉이 유치하게 느껴질만한데도 영화의 배경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그런 유치함을 상쇄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안동의 아름다운 배경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같이 바쁜 시대를 살다 보니 인물들의 여유 있고 운치 있는 삶이 너무 부러웠다. 실제로 그렇게 살라고 하면 일주일도 못 버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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