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맥아담스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그녀 특유의 미소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밝고 긍정적인 그녀의 캐릭터가 더 없이 빛난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닌가 한다. 해리슨 포드는 이 영화에서 나름대로 연기 변신을 이루었다. 진지하고 멋진 역할들을 맡아온 그가 이번에는 심술쟁이 노인네로 출연해서 웃음을 준다.
베키(레이첼 맥아담스)는 방송국 PD다. 뉴저지에서 잘린 그녀가 일자리를 찾던 중 뉴욕 IBS 방송국에서 일할 것을 제의받는다. 프로그램 이름은 'Day Break'. 그녀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맡지만 사실은 윗선에서 정리할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일을 맡겼다. 그런 상황을 모르는 그녀는 첫날 방송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앵커를 해고하고 왕년에 최고의 앵커였던 마이크 포메로이를 캐스팅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포메로이는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일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베키가 일을 맡은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IBS 쪽에서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니 6주 후에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베키는 프로그램 컨셉을 바꾸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IBS를 만족시키지는 못하던 중 통보받은 마지막 주에 포메로이의 아이디어와 인맥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 IBS 쪽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함을 표현하고, 동시에 베키에게 NBC의 유명한 프로그램인 '투나잇쇼' 섭외 전화가 왔다고 전해준다.
베키는 NBC PD 자리에 갈지 고민하지만 그동안 'Day Break' 동료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깊었기 때문에 거절한다. 무엇보다 포메로이가 잘 협조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포메로이는 여전히 전과 같이 행동하고 베카는 NBC로 발길을 향한다. NBC 직원들과 'Day Break'를 시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던 중에 포메로이가 갑자기 전에 하지 않던 유머러스한 컨셉의 방송을 한다. 베카는 포메로이의 변화에 감동을 받고 다시 'Day Break'로 돌아온다.
드라마와 코미디의 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베키의 활발한 캐릭터는 사랑스러웠고 해리슨 포드의 연기 변신도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봐야 하는 영화임에도 나는 베키의 일하는 모습에 너무나 감명 받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 프로는 저렇게 일하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키의 일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열정, 도전적인 마음가짐에 반해버렸다. 여자로서가 아니라 프로의 모습으로. 내가 꿈꾸던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에. 나는 일을 할 때 상당히 의욕적이고 그를 표현하는 스타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나만 뻘쭘해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러면 그런 표현을 삼가하고, 나의 의욕도 꺾이곤 했다. 영화를 보니 나의 스타일이 힘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은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내가 특별한 사람일 수도 있다.'라는.
웃으면서 보는 영화가 나를 위로해준 것이 또 우습다. 하지만 이 또한 영화의 힘이 아니겠는가. 한 동안 영화를 안 보다가 요즘 영화를 몰아서 보고 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자주는 안 되겠지만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영화는 감상하도록 해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