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7일 일요일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에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를 보았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킨 것 같아서 보고 난 후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배우들 실명으로 줄거리를 서술한다. 형사인 황정민은 경찰대 출신이 아닌 이유로 번번히 진급에서 탈락한다. 검사인 류승범은 재벌 스폰서에게 뇌물들을 받아가며 호위호식하며 살고 있다.

아동 연쇄살인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워졌고 대통령까지 경찰서에 출두하는 정도로 사태는 심각해졌다. 그러던 중 경찰이 증거가 확실치 않은 용의자를 총으로 쏴 죽이게 되고 그 때문에 경찰에게 범인 검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황정민의 상사인 천호진은 배우(가짜 범인)를 써서 사건을 덮는 것을 황정민에게 제안하고 황정민은 이를 받아들인다. 비경찰대 출신인 황정민에게 진급을 보장해주는 것을 대가로.

A그룹과 B그룹은 C빌딩의 공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그러던 중 황정민이 A그룹의 회장을 체포하고 담당 검사인 류승범은 이를 무마시킨다. A그룹의 회장은 황정민을 처리해 달라고 류승범에게 부탁하고 류승범은 황정민의 뒷조사를 진행한다.

B그룹의 회장(유해진)은 황정민이 택한 사람을 배우로 쓸 수 있게 협박을 해서 결국 배우는 체포되고 황정민의 위상은 높아진다. 류승범은 조사 중에 황정민과 유해진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황정민을 찔러 보지만 황정민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A그룹의 회장과 류승범의 밀회 증거를 갖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류승범은 범인이 배우라는 것을 눈치채고 더 깊이 수사한다. 그러던 중 배우는 자살하게 된다. 류승범은 이제 직접적으로 황정민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황정민의 동료들과 가족들을 소환해서 조사한다. 그러자 황정민은 류승범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두 사람은 좋게 합의한다.

유해진은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황정민을 압박하는 전화를 한다. 황정민은 유해진의 부하와 짜고 유해진을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아직 황정민과 유해진의 비밀 이야기 자료를 부하가 갖고 있다. 이제 완전히 끝내고 싶어진 황정민은 부하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 때 황정민의 경찰 동료가 나타나서 황정민을 말린다. 그 과정에서 황정민은 실수로 경찰 동료를 죽게 만들고 황정민은 경찰 동료와 건설 회사 사장의 비리로 사건을 위조한다.

황정민의 동료 장례식과 황정민의 진급식이 같은 날에 있었는데 황정민은 진급식에 간다. 황정민의 동료들은 동료의 사건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결국 진실을 알게 되고, 황정민과 류승범의 비리를 확보한다. 그들은 황정민은 죽이고 류승범의 비리 증거는 언론에 뿌리게 된다. 하지만 류승범은 어렵지 않게 비리에서 벗어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것이 전체 줄거리인데 우리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성격이 강한 영화였다. 거만하고 잘난 척 하며 죄를 지어도 쉽게 풀려나는 기득권층과 혜택을 받지 못하다 부당한 거래의 유혹에 빠져 기득권층으로 가려 하지만 실패하는 비기득권층. 전체적인 컨셉은 이러한데 배우들이 배역을 잘 소화한 것 같다. 재미있었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직하고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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